이 영화를 본 게 언제인진 잘 기억나진 않는다. 뚜렷한 기억을 남기진 않았지만 누구나의 삶속에 간직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게 된다.
이 영화의 내용을 잠깐 요약하자면 여자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겪는 선수들의 역경과 그 속에서도 핸드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게 되는 선수들의 의지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리그 자체가 시들해지며 하나 둘씩 팀들은 해체되어 가고 선수들은 설자리를 잃고 삶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그러한 상황에 역대 금메달리스트이며 라이벌인 김혜경(김정은 분)은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부임하여 올림픽 우승을 위해 다시 시작하자며 한미숙(문소리 분)과 송정란(김지영 분)을 영입하기에 이른다. 안승필(엄태웅 분)의 감독 부임, 김혜경의 선수로서의 복귀라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안하무인이던 안승필은 감독 다워지며 김혜경, 한미숙 그리고 송정란 세 사람은 선수로서의 열정을 다시 일깨우게 되고 결국 결승전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음을 되새기며 영화는 자막을 올리게 된다. 참 특이한 점은 현직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설 자리가 없는 선수들을 잘 이해하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감독. 그런 감동을 받으며 자리에 잠시 앉아 있게했다.
첫번째 관전 포인트 라이벌이었던 김혜경과 한미숙의 관계가 이 영화의 중심에 서 있다. 동경하고 부러워하면서도 미워할 수 밖에 없었던 김혜경과 운동을 계속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치가 한스러워 김혜경을 질투하던 한미숙... 서로를 믿지만 기대고 싶지 않은 관계 속에서 고된 훈련과 경기를 같이 이끌어가는.... 어쩌면 둘의 관계가 진정한 적이면서 라이벌이고 친구가 아닐까?
두번째 관전 포인트 김지영(극중 송정란)의 변신이다. 왈가닥 아줌마 케릭터로 변신하여 무식함과 터프함을 보여준다. 극 중에서 감초 역활을 똑똑히 해내며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코믹 연기는 잔잔한 감동과 눈물 속에서 한번 크게 웃으며 기분을 환기시켜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세번째 관전 포인트 과연 진정한 최고의 순간은 어떤 것인가?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 보는것이 가장 좋을 듯하다. 정답이 있는 질문일 순 없으니까....
"결과가 어떻게되든 오늘 여러분은 여러분의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마음의 약속 한 가지만 합시다. 게임에서 졌더라도 울지않기로, 졌더라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걸 잊지마세요."
내 생에 최고의 순간은 나를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여자 핸드볼에 있어 강국에 속한다. 아직도 어린 시절 가슴 졸이며 보았던 올림픽 결승전이 떠오르곤 한다. (무슨 올림픽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 이런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선수들의 고충과 노력을 정말 실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핸드볼을 즐겨 보게 된 건 아니다. "핸드볼을 즐겨 봐야지... 관심을 가져야지..." 하는 생각은 한 순간일 뿐이다. 그리고 비단 핸드볼이란 종목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중에 하나의 소재를 택한 것이리라. ## 잠깐 의견을 피력하자면 다른 나라의 경우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를 어떻게 활성화 ## ## 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
사설은 이만 끝내고... 이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열의가 팍팍 느껴졌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정도만 하더라도 '스포츠라는 것이 단기간에 소화하기 힘들텐데.. ' 하며 많은 노력을 했단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간의 어색함만으로도 몰입도가 깨져버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을 것이다. (사실 영화가 끝나고 제일 먼저 생각되는 게 배우들의 몸상태였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 앞으로도 이런 배우들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느끼고 찬사를 보낼 수 있는 관객이 되고픈 마음 뿐이다.
" 하늘 위에서 들으면 비는 아무 소리도 없이 내릴꺼야. " " 우리가 듣는 빗소리라는건 비가 땅에 부딪히고 돌에 부딪히고 " " 집지붕에 부딪히고 우산에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잖아. " " 그래서 우린 비가 와야지만 우리주위에서 잠자고 있던 사물들의 소릴 들을 수 있는거야 "
(*^^ 영화 가을로 中.... ^^*) (*^^ 빗소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너무 맘에드는 대사이다. ^^*)
영화 포스터
영화 '가을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픈 여행을 준비하던 약혼자 민주(김지수)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민주가 남긴 발자취를 찾아 가며 아픈 마음이 아물어가는 현우(유지태)가 다른 만남을 준비하면서 영화는 긴 여운과 함께 막을 내린다. 가로수 길에서의 마지막 장면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가슴 따뜻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이 영화는 새드무비이면서도 해피엔딩인 것이 특징이다.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실화를 소재로 했다는 것 또한 큰 특징이라고 본다.
약혼자의 일기장 속 여행지를 김지수의 독백과 같은 나래이션으로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표현함으로서 따뜻함과 애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은 신혼여행지로 기록된 여정이 디테일하게 소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접 여행을 하는 듯한 매끄러운 진행에 흠뻑 빠져 버리고 말게 된다.
여행은 우이도라는 사막이 있는 섬에서부터 시작한다.
" 사막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는게 이상하다고? " " 그럼 이런 주문을 한번 외워보는건 어떨까? " " 지금 우리 마음은 사막처럼 황량하다. " " 하지만 이 여행이 끝날때는 마음속에 나무 숲이 가득할 것이다."
아픈기억도 슬픈기억도 물론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까지도 내속에 남아 있기에 내가 나일수 있지않을까? 힘들고 행복했던 기억이 바로 사랑 그 자체는 아닐까? 이 영화와 반대로 '내머리속 지우개'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잊혀질 수 밖에 없던 남자와 잊을 수 밖에 없는 여자가 있다. 아무리 슬픈고 아프고 힘든 기억도 그 기억자체가 지워진다는 건 참을 수 없을 것같다.
조금은 식상한 로멘스영화이다. 너무 순수해서 어떻게 보면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달까? 주인공 수호와 같은 사람을 몇명 알고있다. 그렇게 보기 좋지는 않다. ( 영화에서처럼 애절하다는 느낌보다는 궁상맞다는 표현이 적절할듯... )
누구나가 영화같은 드라마틱한 사랑을 하고 싶어한다. 과연 그런 사랑을 내가 겪게 된다면 어떨까?? 다행이 해피앤딩이면 좋겠지만.... 영화는 그 애절함을 남기기위해 대부분이 해피엔딩이 아니다. 애절한 사랑. 가슴아픈 사랑... 이렇게 말로 써놓을 것을 읽기만 해서는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사랑이란 행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게 아니고 웃음이 나와야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가 사랑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란다.
이 영화 역시 새드무비다. 가을동화에 이은 송혜교의 슬픈 연기는 역시 눈물을 자아낸다. 사랑에 눈물 짓는건 영화에서만 느꼈으면 좋겠다.
내 주위의 기성세대들도 이런 사랑을 했던 것일까? 앞으로 나의 닮은꼴들도 이런 사랑을 하게 될까? 사람이 오래 산다면 100년을 살까? 세상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건 세대를 이어가며 끊기지 않는 노력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내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면 다음 세대엔 조금은 더 가까워 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의 언젠가는 행복한 사랑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꼭 내가 아니라 하더라도....